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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위기··통화가치 폭락·돈줄 꽉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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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우크라이나 통화인 그리브나화의 가치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브나화의 통화 가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 달러당 9그리브나 까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연일 달러를 풀어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고가 고갈 직전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고는 1월 말 현재 188억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40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과 통화가치 하락을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2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든든한 후원군으로 믿고 있던 러시아로부터도 배신을 당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협력을 거부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150억달러(약 16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30% 이상 인하하는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 모든 계획을 유보했다.
지난해 12월 30억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했던 러시아는 20억달러 추가 국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미콜라 아자르포 우크라이나 총리가 사임한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국가 부도 위기를 막을 돈 줄 확보에 어렵게 되면서 EU와 협력 대신 러시아를 택한 대가로 지난해 11월 부터 반정부 시위대들과 대립하고 있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비탈리 클리츠코 야당 지도자는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압박하고 있다.

미국, EU 등 서방국들은 위기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해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경제ㆍ정치 개혁 조건을 달고 단기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EU 28개 회원국이 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내년 대통령 선거가 열리기 전 까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게끔 하고, 대신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에 권한을 좀 더 많이 부여해 과도 정부를 지원한다는 시나리오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유럽차관보도 우크라니아 위기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6일 키예프를 방문한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권과 타협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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