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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사라진 브라질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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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브라질 기업들은 올해는 내심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는 6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특수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월드컵 특수는커녕 브라질 금융시장의 불안이 되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버냉키 충격'으로 17%넘게 떨어졌던 브라질 증시는 연초에도 좋지 않다.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 넘게 빠졌다. 5개월만에 최저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BBA의 카를로스 콘스탄티니(Carlos Constantini) 수석전략가는 "2011년 4월 이후 MSCI 브라질 지수가 43%나 급락했지만 브라질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 10.2배로 그대로"라면서 "주식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하긴 비싼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달러화 순유출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브라질에서 순유출된 달러화는 122억61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나 됐다.
대규모 자금 유출로 헤알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헤알 가치는 지난해 15%나 추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헤알은 8% 넘게 빠졌다.

홍콩 투자은행 HSBC는 올해도 헤알화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현재 달러당 2.39헤알 수준인 환율이 올해 2.5헤알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부터 7번에 걸쳐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초에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0.5% 더 오른 10.5%로 결정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은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5.91%를 기록해 전년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물가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얘기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브라질의 물가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올해 월드컵은 물론 리우 카니발과 대통령 선거 등의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이벤트들은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는 개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물가 급등을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정부 억제 상한선인 6.5%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국제 행사가 특수효과를 불러오기는커녕 경제의 불안정성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HSBC는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정부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한다. 브라질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확대되는 재정적자와 높은 공공부채를 들어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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