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린카는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테니스코스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3-1(6-3, 6-2, 3-6, 6-3)로 물리쳤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상금 265만호주달러(약 24억8000만원)도 챙겼다.
반면 개인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두 번째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나달은 2세트 중반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트로피를 내줬다.
나달은 이날 우승했을 경우 프로 테니스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부상 여파 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세트 들어서도 바브린카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각도 큰 포핸드 공격은 나달 진영의 구석구석에 떨어졌다. 여기에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선 나달이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승부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2세트 네 번째 게임에 앞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한 나달은 게임과 세트가 끝날 때마다 담당의사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나달의 몸 상태에 별다른 차도는 없었고, 서브속도도 120km/h까지 떨어졌다.
2세트마저 내준 나달은 3세트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6-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지만 끝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4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바브린카는 4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나달의 서브게임을 빼앗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연이어 4포인트를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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