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에너지섹터 펀드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체에너지 육성정책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수익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섹터 펀드의 수익률은 바닥권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07∼2008년 태양광ㆍ풍력 등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연이어 출시됐지만 금융위기 등의 악재로 참담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당시 -26.7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수익률 회복세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에너지섹터 펀드 가운데 알파운용의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 펀드는 수익률이 64.59%로 가장 돋보였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퓨쳐에너지'(46.88%), 삼성운용의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34.17%), KDB운용의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34.12%) 등도 수익률이 30%를 웃돌았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체에너지 관련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에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에너지섹터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에너지섹터 펀드가 유가 보다는 실물 가격 상승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일 '삼성 글로벌 클린에너지 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3일부터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보유ㆍ운영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특별자산펀드를 모집해 설정을 마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MLP관련 공모펀드를 내달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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