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채동욱 뒷조사 사건에 등장한 돈봉투···실마리? 혼선?

최종수정 2014.01.17 22:25 기사입력 2014.01.17 22:25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에 ‘돈봉투’까지 등장했다. 뒷조사 배후를 밝혀내는 실마리가 될지, 달리 의혹만 부추겨 혼선을 키울지 주목된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은 지난해 6월 21일 현금 70만원과 러닝셔츠가 들어있는 봉투를 배달받고 구청 감사담당관실에 신고했다. 조 국장이 구청 가족관계등록부 업무 담당자를 통해 채군의 가족부를 조회한 지 열흘 만에 생긴 일이다.

경찰은 서초구청 직원 A씨가 문제의 우편물을 조 국장이 전에 모신 상관의 이름으로 보낸 것을 확인하고, 같은해 11월 말 금품 규모 및 직무관련성을 검토한 뒤 내사를 종결하고 이를 서초구 감사담당관실에 통보했다.

조 국장은 이후 A씨로부터 ‘서초구 임모 감사과장이 전달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아 지난달 자신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 법원에 제출했다.

수사 초기부터 이름이 오르내린 임 과장은 지난해 9월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의혹 보도 다음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문을 받고 채군의 가족부를 조회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서초구청 압수수색 당시 임씨 사무실도 대상에 포함됐지만 검찰은 공문에 따른 정상적인 업무 수행으로 봐 임씨를 수사대상에서 제외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전·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과 함께 일한 인연으로 임 과장이 채 전 총장 의혹 관련 뒷조사 배후의 한 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거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조 국장은 ‘돈봉투’가 가족부 불법열람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덮어씌우려는 함정이라고 주장했지만, A씨는 ‘돈봉투’는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자신은 전달자에 불과하고 입장을 표명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조 국장이 채군의 가족부를 조회한 지난해 6월 11일 서초구청장실 응접실에서 국가정보원 정보관 송모씨와 통화한 인물을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서초구청을 추가 압수수색해 청사 내 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사건 당일 청사를 드나든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 국장이 조오영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의 부탁을 받고 채군의 가족부를 조회한 것보다 한발 앞서 가족부 업무 담당자가 구청장실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족부를 조회했으며 그 직후 같은 응접실 전화로 송씨에게 전화가 걸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황상 응접실에서 통화했던 인물이 송씨에게 채군의 개인정보를 빼내줬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담당자인 서초구청 OK민원센터 김모 팀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데다 조 국장 역시 자신은 그 무렵 은행업무를 봐 응접실에 가지 않았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송씨는 하루 전인 6월 10일엔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통해 채군 뒷조사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국정원이 채 전 총장 ‘찍어내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오현철 부부장검사가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중앙지검을 떠나도록 발령나며 수사팀 와해 내지 수사 동력 저하 우려가 계속되자 검찰은 파견 형식으로 수사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