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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 경쟁률 뚫은 권오준 사장 발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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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권오준 POSCO홀딩스 기술총괄 사장(사진)이 16일 제8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정준양 회장이 사의 의사를 밝힌 지 3개월만이다. 권 내정자의 발탁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정 회장은 임기를 1년 4개월 앞두고 지난해 11월 15일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당시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포스코가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국세청이 전격적으로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자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사퇴한 지 열흘만인 작년 11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3명과 인사담당 임원 1명으로 구성된 ‘승계 카운슬(Council·협의회)’를 가동시켰다. 차기 CEO 후보군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포스코의 혁신을 위해서 외부피가 수혈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승계협의회는 11월 25일부터 1월 15일까지 7차례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 선출 방식을 정했다. 승계협의회는 KT와 같은 외부 인사 난립을 막기 위해 공모보다 추천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복수헤드헌팅업체와 내부에서 추천을 받아 20여명안팎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이런 과정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 전직 CEO 추천을 받았으나 결국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CEO후보추천위는 정 회장 사퇴 이후 두달 동안 구성 되지 못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과 발맞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권 내정자를 포함해 김진일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두고 권 내정자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당초 내부 인사로는 김준식 박기홍 사장과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정 회장과 포스코를 이끌어온 인물이었던 만큼, 포스코 실적 하락에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후보추천위는 15일 인천 송도 모처에서 이들 후보군을 상대로 30분 가량 면접을 실시했다. 포스코 이사회 관계자는 "1차 면접 결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내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후보추천위는 16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권오준 포스코 기술 총괄 사장과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상대로 2차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면접에서 최종 후보 2인이 차기 경영 비전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후보추천위 관계자는 "권 사장이 최종 면접 과정에서 합리적인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후보추천위가 만장 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영선 의사회 의장은 "철강업체 전체가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권 사장이 고유기술 개발로 장기적 성장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경영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권 내정자는 3월 14일 정기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권 사장 내정으로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유상부·이구택 전 회장 및 사의를 표명한 정준양 현 회장에 이어 내부 인사가 CEO로 발탁되게 됐다.

권 사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및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을 거친 뒤 2012년부터 기술총괄장(사장)을 맡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포스코 기술연구소소장·EU 사무소장 등을 거친 기술통(通)으로 꼽힌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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