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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 속' 월가…"투자처 없다"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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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해 증시 급등으로 실적급 잔치를 벌였던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주변이 새해 들어선 조용하다. 지난해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선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초 증시 조정은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문제는 점차 짙어지는 불확실성이다. 월가 주변에선 섣부른 투자보다는 안전한 피난처를 물색해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발표는 월가에 큰 고민을 안겼다. 7만4000개 신규 고용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물론 연말 강추위 등으로 인한 일시적 위축이란 설명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예상 밖의 부진이다. 발표 직전까지 이코노미스트들은 19만7000개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었다.

문제는 낮은 수치보다 예상을 벗어나고 있는 흐름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 회복이 뜻밖의 정체현상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의문도 나온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율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을 경제회복 여부 판단의 토대로 삼는다. 구직 포기자 증가로 인한 허수가 있다 해도 실업률은 목표치인 6.5%에 점차 근접해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실업률은 6.7%까지 떨어졌다.

위험해 보이는 것은 장기간 바닥을 기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이다. FRB는 지난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의 인플레이션율을 장기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12월 인플레이션율은 1.2%에 불과했고 변동 기미도 없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0일 “이 (장기적인) 낮은 인플레에 대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설명조차 없는 상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루 앞서 빌 그로스 핌코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인플레이션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향후 FR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는 100억달러가 줄어든 750억달러가 된다. FRB가 앞으로 FOMC가 열릴 때마다 100억달러씩 줄여서 연말 이전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월가에선 양적완화 규모 축소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서 4월에 양적완화가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최근 CNN머니 매거진은 투자자들에게 “주식도, 채권도 전망이 불투명하니 차라리 현금에 눈을 돌려라”는 기사를 실었다. 현재 주식과 채권 모두 과평가된 상태여서 모두 불안하다는 이유다. 새해 벽두 월가에 낀 짙은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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