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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최재천 원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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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혁신위원장 선임…"단순 전시 아닌 동물원 역할 변화 필요한 때"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칩시다."

동물생태학의 권위자이며 '통섭'의 전도사인 최재천 국립생태원장(60·사진)이 지난 6일 출범한 서울대공원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혁신위 첫 회의 자리에서 서울대공원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중태에 빠진 후 끝내 숨지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대공원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최 원장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 18명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최 원장은 이번 대공원 사고에 대해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못 고쳤으니, 잃고 나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던 '동물원'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원이 단순 전시를 목표로 '가두고 사육하는' 장소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선진국에 있는 많은 동물원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희귀동물을 묶어 놓고 보러오라는게 아니라 종족보존센터의 역할을 한다거나 어떻게 하면 자연에 동물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동물을 한 장소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수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인간,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돌고래인 '제돌이'의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던 최 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돌고래 방류 과정을 함께하며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제돌이 방류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찬반이 팽팽했지만, 풀어줄 때쯤 다시 실시한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방류에 찬성했다"며 시민들의 의식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원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지자체만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며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의 협조가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우리 국민의 환경의식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천으로 이를 잘 옮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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