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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科技·예술·인문의 융합인재…‘新정약용 프로젝트’

최종수정 2014.01.09 13:33 기사입력 2014.01.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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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인재觀의 혁명

정부, 앞장서 STEAM 교육·융합촉진 대학 지원
대학들도 잇따라 관련학과 신설, 연구·교육 확대
창업자본금 지원·멘토링 서비스 등 해결 과제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발표한 ‘그레이트 에잇(Great eight)’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를 지배할 8대 메가트렌드 중 첫 번째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소프트 이노베이션’을 꼽았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혁신을 위해 자연스럽게 학문·산업 간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분야만 알아서는 기존의 것을 한 단계 이상 발전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시대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에 필요한 인재는 이같이 융합을 체득하고 실행하는 ‘융합인재’다. 정부는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도·정책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융합인재 육성 위한 정부 정책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교육부는 2011년부터 초·중등 분야에서 ‘STEAM 교육(융합인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 Mathematics’의 줄임말로, 이론 중심의 기존 수학·과학교육에 기술, 공학, 예술을 연계해 교육함으로써 실생활 속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도록 장려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소프트웨어 분야와 인문·사회·예술 분야 등 이종 학문간 융합 촉진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복수전공 및 소프트웨어부전공 프로그램 선도대학 3곳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복수전공 과정’ 대학으로는 강원대와 제주대가 최종 선정돼 4년간 21억원을, ‘소프트웨어부전공 과정’은 서울대가 최종 선정돼 3년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미래부는 지원대학을 2017년까지 3개에서 14개 대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면서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실현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멘토의 도움을 받아 창업도 할 수 있고, 기업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업과 문화 등 기존산업에 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보다 확대, 산업현장에서 직접 융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학제간 벽 허무는 대학 움직임

대학들의 융합전공 신설도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5년간 30여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돼 ‘휴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학과’를 신설, ICT와 휴먼 감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술과 산업 연계전공’을 개설했으며 연세대는 기존의 미래융합기술연구원을 지난해 말 ‘글로벌융합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디자인·사회과학 분야와의 ICT 융합 연구·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시행 중인 ‘COPE 프로그램’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OPE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한 팀으로 구성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특허를 받아 창업까지 연결시킨다. 지난해 1학기에만도 2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융합인재 육성..문제점 없나?

이렇게 정부와 대학이 적극적으로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업계 관계자들과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관련 제도와 지원 등에서 많은 미비점을 지적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전국 대학생 3861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3년 전국대학생 실태백서’에 따르면, 창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1%가 ‘자본금 지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속적인 경영 멘토링 서비스(21.5%)’, ‘기술·서비스 훈련(20.9%)’가 뒤를 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50대 이하 전국 성인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창업자 47.7%와 비창업자 36.9%가 창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창업 컨설팅’을 꼽았다. 자금 및 실무교육·컨설팅 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융합인재 교육과정을 대학에만 집중시키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시키고 융합 연구자들에게는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바탕으로한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성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부처간 제도 실행도 일관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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