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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한국경제발전 이끈 오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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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이병철, 정주영, 최종현, 구인회, 조중훈'.

한국경제를 지탱했던 경영인들이다. 이들은 전후 어려웠던 한국 경제를 이끌며 경제발전을 이끈 1세대 창업주다.
또 한국 기업의 태동을 이끈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국민적 존경받고 있다.

이들은 시차를 두고 한국 경제를 떠났다. 대신 이들의 후계자들이 가업을 이어 그룹(기업)을 유지발전시켰다.

조그만 점포에서, 또 작은 공장에서 시작한 한국 기업이 세계를 호령할 만큼 성장했고, 이젠 3세 경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 불협화음도 생겼다. 국민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형제간 다툰 기업도 적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1세대에서 2세대로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종의 홍역"이라고 했다. 보다 더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절차와 같다는 것이다.

창업주이자 한국 경제의 기반을 갖춘 1세대의 오너십은 무엇이며, 이를 계승발전시킨 2세대의 오너십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이들에 이어 가업을 이어받을 3세대 오너십은 또 어떻게 그려야 할까. '한국형 경영 패러다임 3.0'에 대한 물음은 오너십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애국과 도전으로 이끌어 온 1세대 오너십 = "해봤어?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 말 한마디에는 능력에 한계를 짓지 않고 도전해 원하는 것을, 목표한 것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에 이끌려 또 그의 열정에 이끌려 한국 경제는 성장에 성장을 더해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5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1위 조선소로 도약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역시 1세대 창업주들의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예다. 사업보국은 말그대로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일제 강점기와 6ㆍ25 전쟁을 겪은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해 볼 때 사업보국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동기부여였다. 1세대 오너십은 도전정신과 애국정신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변화와 변신을 통해 한국경제를 육성한 2세대 오너십 = 지난 1993년6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병철 회장의 대를 이어 새로운 삼성호 선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했다. 이 말은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또 그 변화에 맞게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당시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개혁하지 못한 계열사나 임직원은 삼성그룹내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다시 한번 바꿔라"라는 주문을 했다.

지난 1999년 취임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나깨나 '품질'을 말한다. 공장에서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며 자동차 왕국을 꿈꿨던 정 회장에게 품질은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정회장에게 품질은 변화이자 변신이다. 그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이미 세계 5위 완성차 메이커로 성장했지만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그래서 그는 더욱 더 품질을 강조한다.

이 회장과 정 회장 이외 2세 그룹 오너들 역시 세계 경제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변화와 변신을 요구하며 한국경제를 세계 15위 경제강국으로 육성했다.

◇'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이 요구하는 오너십 =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오너십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로운 오너십 정립에 앞서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오너 리스크(Owner Risk)다. 2세대 오너십 뒤에는 오너 리스크가 그림자처럼 상존해 왔다. 그룹 총수(오너)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너 리스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해 온 한국경제의 부산물이자 흉터다.

국제 정세의 변화에 맞는 오너십도 요구되고 있다. 1세대와 2세대 오너십은 미국 주도의 경영환경이었지만 3세대 오너십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더이상 값싼 인건비를 제공하는 공장이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산맥을 자유럽게 오갈 수 있는 유연한 오너십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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