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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 상봉' 성사로 남북대화 물꼬 터야

최종수정 2014.01.07 11:11 기사입력 2014.01.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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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함께 한반도 통일 기반 구축을 핵심 국정운영 과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통일은 대박"이라며 "경제 대도약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3대 실천전략으로 북핵 해결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와 민간 교류확대, 국제협력 강화를 들었다. 예고 없는 통일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부나 국제사회가 어쩌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화 통로는 이어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설날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제안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정부가 곧바로 적십자 실무접촉을 10일 열자고 한 것도 그렇다. 이산가족상봉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됐다"며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산가족상봉은 남북 간 교류와 신뢰회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상봉이 나흘 전에 갑작스레 무산된 것도 북한의 일방적 조치 때문이었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박 대통령의 상봉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봉 제안을 하고 북한 측 답변만 기다릴 게 아니라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유인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북한이 바라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그 하나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대북 인적ㆍ물적 교류를 중단시킨 5ㆍ24 조치의 유연한 적용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만하다.

남북 모두 지금의 얼어붙은 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산가족상봉 논의에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둘 다 실질적인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이산가족상봉의 첫 단추를 잘 풀어 남북관계에 새로운 대화의 틀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관계 진전은 신뢰가 쌓일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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