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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전자 어닝쇼크, 급해진 '갤럭시 이후'

최종수정 2014.01.07 11:10 기사입력 2014.0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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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직전 분기(10조1600억원)에 비해 18.3% 줄었다. 1년 전인 2012년 4분기 실적(8조84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시장은 어닝쇼크로 받아들였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스마트폰 등 주력품목의 판매단가 하락, 중국업체의 추격 등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신장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초에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도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까지만 해도 '얼마나 벌었느냐'였던 시장의 관심사가 갑자기 실적이 '얼마나 나빠졌느냐'로 변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삼성이 지난해 말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으로 8000억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도 세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을 지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이른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적 실적의 일등공신은 갤럭시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그 일등공신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짐으로써 세계시장이 위축되자 회사 전체의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다급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년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며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버리라"고 강조한 것과 맥이 통한다. 삼성전자는 더 늦기 전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미래형 신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특정 대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나라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요인이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전차(전기전자ㆍ자동차)군단'의 움직임에 따라 수출과 기업실적 등이 영향을 받는 착시현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수출 중심의 특정 업종 대기업은 잘 나가는 반면 내수 중심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어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박근혜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경제의 지나친 쏠림을 완화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2의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불릴 만한 경쟁력있는 기업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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