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떠나지 않은 日 JFE스틸, 현금 대신 미래 택했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일본의 JFE스틸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사업 부문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제휴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이로인해 세계 철강 시장에서 '현대제철ㆍJFE스틸-포스코ㆍ신일본제철'간의 대결 구도가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관련 키를 쥐고 있던 JFE스틸이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자동차 29.37%, 기아자동차 15.65%, 정몽구 회장 10%, 신성재 사장 0.12% 등 55.17%가 최대주주특수관계 지분이며, 일본 JFE스틸이 7.99%, 국민연금이 6.06%, 소액주주들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특수관계인 및 소액주주들이 모두 합병에 찬성해도 JFE스틸이 반대할 경우 현대제철의 합병계약 해지요건이 발생하게 됐었다.
하지만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에 출자한 7.99%에 대해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만약 JFE스틸이 하이스코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2800억여원을 확보할수 있었다. 대신 JFE스틸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간의 합병 비율에 따라 현대제철 주식 2% 정도를 취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도 JFE스틸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합병을 하면서 JFE스틸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비핵심 자산인 하이스코 지분 매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JFE스틸은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4.99%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JFE스틸은 현대차와의 결별 대신 미래 관계 강화를 선택했다. 앞서 현대제철 측은 지난달 JFE스틸 측과 만나 합병 반대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와 관계 강화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에따라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와 맺었던 '자동차강판의 제조기술 공여에 관한 포괄 제휴'를 현대제철 측과 확대ㆍ강화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더욱 관계를 강화하고 열연강판 수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세계 철강 시장에서 대형 업체간 제휴 관계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JFE스틸과 손잡고 포스코ㆍ신일본제철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JFE스틸 하야시다 에이지 사장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현대제철이 생산 및 영업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사와의 제휴 관계에서도 포스코와 경쟁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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