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자동차업계 '구세주'서 애물단지로 전락?
브라질·인도·러시아 10년만 첫 연간판매 감소 전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브라질의 국경일인 지난 14일 상파울로에선 사상 최악의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수많은 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정체구간만 309㎞에 달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거리에 해당한다.
이처럼 브라질의 꽉 막힌 도로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 증거였다. 지난 10년간 중산층 증가로 자동차 구매가 크게 늘면서 상파울로를 세계 최악의 교통대란국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브릭스(Brics)국가인 인도와 러시와 함께 자동차 산업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세 나라의 자동차 판매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인도의 자동차 판매는 10% 감소한 170만대를 기록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 자료를 1∼11월 판매량은 341만3천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4% 감소했다.
브라질 교육조사기관인 인스퍼의 레티시아 코스타는 "올해 브라질의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향후 수년간 마찬가지"라면서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를 기록하면 자동차 산업이 안정되거나 내년에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산기지였던 러시아도 올해 11월까지 6%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008년 슬럼프에 빠졌지만 지난해 판매가 270만대에 달했다. 2010년 90만대에서 세 배나 늘어난 것이다. 십수개의 외국 브랜드들이 러시아 토종 브랜드와 경쟁을 벌인 결과다.
이들 세 국가는 지난 10년간 고성장을 이루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이미 포화상태인 선진국의 성장 부진을 브릭스 신흥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세계자동차협회(OICA)에 따르면 지난해 세 국가의 자동차 판매는 250만대에 달했다. 브라질 세계 5위를 차지했고, 인도와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인도의 경우 세계 2위 인구대국인 데다 중산층 증가로 대다수의 자동차 업계가 군침을 흘린 지역이다. 인도의 자동차소유비율이 1000명당 18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GM을 비롯한 외국 자동차 브랜드가 공장을 짓고 투자를 늘려왔다.
브라질에는 일찍부터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했다. 1960년대부터 브라질시장에 뛰어든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최근 자국의 만성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남아메리카 의존도를 높이다 최근 역풍을 맞았다. 3분기 피아트의 브라질 판매는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프랑스의 푸조도 유럽 대륙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판매를 확대하다 최근 110억유로의 감가상각을 처리했다. 자동차시장 악화와 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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