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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국립극장이 먼저 프러포즈했다, 재즈의 여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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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21~25일 단독 공연 열어

(사진: 나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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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44)은 일 년에 7~8개월은 유럽에 나가있다. 오는 21일부터 열릴 공연 준비를 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것도 불과 4일전 일이다. 특히 지난 5년간 그는 매년 평균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서 약 170회의 공연을 펼쳐왔는데, "입소문이 빠른 재즈계에서" 그는 대체불가능한 보컬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계속되는 공연에 지치기보다는 "매일 매일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에 오히려 힘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9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을, 2011년에는 독일 재즈 시상식 '에코 재즈' 해외 아티스트부문 올해의 여자 보컬리스트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세계 3대 재즈페스티벌인 스위스 몽트뢰재즈페스티벌에서 재즈보컬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오래 전부터 공연 때마다 불러왔던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강원도 아리랑 홍보대사와 세계 재즈의 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국립극장이 먼저 프로포즈를 보냈다. 대중가수에겐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던 국립극장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재즈가수 최초로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단독 공연을 여는 나윤선을 10일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그는 "전통에 기반을 둔 공연을 주로 했던 국립극장이 여러 장르에게도 문을 열고, 예술적인 경계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극장 초대 합창단 단장을 맡았던 아버지(나영수)를 생각하면 이번 공연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나윤선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와서 자주 놀았는데, 그 때는 국립극장 계단이 '산'처럼 높아보였다"고 말했다.

(사진:나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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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생황 연주자 이향희와의 협연 무대도 준비돼있다. "국악이 가지고 있는 즉흥성이 재즈와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이 한 판 신나게 놀고 갈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한 음악이 다른 음악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각각의 고유성을 살리도록 할 것이다. 그 날 그 날 연주자들의 느낌에 맞춰가기 위해서 일부러 미리 연습을 하지도 않는다.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나도 기대된다."

나윤선은 지난 2008년 국내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재즈 프리미엄 레이블인 ACT와 정식계약을 맺으며 화제가 됐다. 이후 ACT와 함께 발표한 세 장의 앨범 '부아야주(Voyage, 2009)', '세임걸(Same Girl, 2010)', '렌토(Lento)'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유럽에서 더욱 확고하게 명성을 쌓았다. 앨범에는 신곡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요 '아리랑'과 록 그룹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패티김의 '초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담겨있다.
"내가 들국화, 유재하, 메탈리카의 음악을 듣고 자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재즈는 굉장히 열려있는 장르이고, 다양한 문화가 결합해서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었다. 꼭 스탠더드 재즈만이 재즈라고 보지는 않는다. 더 좋은 음악을 위해서 끊임없이 깨어 있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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