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11월 내수판매량은 총 11만91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8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이 뚜렷한 가운데, 나머지 3사는 모두 신장세를 기록해 대조적이다.
차종별로는 에쿠스, 투싼ix, 버스 및 트럭을 제외한 전 차종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연간 베스트셀링 주요 후보인 아반떼(8067대)를 비롯해 쏘나타(7283대), 그랜저(5888대) 등 주요 승용차 모델의 판매가 부진했다.
기아 역시 11월 한 달간 국내 판매가 3만8952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0.1%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근무 일수 감소의 영향과 지난해 한시적으로 자동차 개소세 인하에 따른 호황을 누렸던 데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4100대를 팔며 연중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 늘어난 규모다. 이는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11월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10%대 돌파를 목표로 한 한국GM은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내수판매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출과 전체 판매는 두 자릿수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쌍용차는 2006년 12월(6534대)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전월 실적을 한 달 만에 갱신했다. KG모빌리티 는 지난달 전년 동월(4404대) 대비 48.5% 늘어난 65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로도 5.4%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 다섯 번째 라인업인 QM3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은 연중 최대기록은 아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530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부진은 비단 지난달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80%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7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올 초부터 불거진 물새는 싼타페 등 누수문제와 이에 대한 미흡한 대응, 노조의 파업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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