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號 감사원, 풀어야 할 과제는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회가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절차가 남긴 했지만, 지난 8월 26일 양건 전 원장 사퇴 이후 3달 만에 '황찬현호(號) 감사원'이 출범하게 된 셈이다.
감사원은 장기간 이어졌던 수장공백 사태가 수습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감사원을 이끌어야 하는 황 신임 원장에게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양건 전 감사원장이 '외풍(外風)'을 언급하며 물러난 상황에서 감사원의 최상위 가치인 직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황찬현호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황 신임 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인사말에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저 스스로가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동시에 황찬현호 감사원은 예산누수 요인의 점검을 통한 재정운용의 효율성 제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공직감찰, 국민안전의 위협요소 제거 등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이행도 뒷받침해야 한다.
더욱이 박 대통령도 최근 임기 2년차를 앞두고 '비정상화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의 부채 축소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및 경영합리화, 원전부품 안전성 확보대책, 문화재 보존·관리 실태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고질적인 비리 척결과 구조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책무도 지니게 됐다.
법관 출신 원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황 신임 원장이 넘어야 할 과제다. 황 신임 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후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법관 출신이다.
이와관련, 한 야당 의원은 "우리 사회에 법과 원칙이 바로서야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법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정치적 성격이 강한 정무직은 더욱 그런데, 법과 원칙의 시각이 강한 법관 출신 원장이 감사원장 직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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