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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집 로망' 서울 전셋값으로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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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억원대 수도권 전셋값으로 전원주택 마련이 가능한 '양평 숲속마을' 전경 모습이다. 개군산 위 숲속마을에서는 왼쪽으로 남한강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기차역이 있는 양평시내가 보인다.

2억~3억원대 수도권 전셋값으로 전원주택 마련이 가능한 '양평 숲속마을' 전경 모습이다. 개군산 위 숲속마을에서는 왼쪽으로 남한강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기차역이 있는 양평시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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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50분 양평 숲속마을 만족도 높아
-전철역 가깝고 공동체 생활 즐길 생활 즐길 수 있어…관리비도 일반 아파트와 비슷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정말 마음에 들어요. 기대 이상으로 집이 잘 지어졌고 전셋값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해 더 만족하고 있어요. 동네 분들 인심 좋은 건 덤이고요."(양평 숲속마을 주민 유모씨)

서울 강변역에서 차를 타고 50여분쯤 달려 도착한 숲속마을 입구에는 마을 이름이 새겨진 돌이 있다. 모여 있는 집들은 제각기 서로 다른 자태를 뽐내며 어우러졌다. 집 마당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오빠와 자전거를 타며 놀고 있었다. 아이는 "집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한 30대 경찰부부는 집집마다 떡을 돌리고 있었다. 이번에 마을에 이사 왔다며 기자를 집에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찾은 소규모 전원주택 단지 '양평 숲속마을'에서다. 이 마을 전원주택은 최소 1억원대, 평균 2억~3억원대로 마련할 수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고 전철역도 멀지 않아 연령대 구분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평 숲속마을 전원주택은 입주민이 원하는대로 설계하고 꾸밀 수 있다. 사진은 집 벽면을 책장으로 꾸민 한 주민의 집 내부 모습이다.

양평 숲속마을 전원주택은 입주민이 원하는대로 설계하고 꾸밀 수 있다. 사진은 집 벽면을 책장으로 꾸민 한 주민의 집 내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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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살다 마을에 입주하게 된 유씨는 연신 이곳 자랑하기 바빴다. "땅값과 집 공사비, 세금까지 모두 합해서 3억3000만원 정도 들었다"는 그는 "지하 주차장이 있고 2층 40평짜리 집에 마당까지 딸렸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든 편"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3살과 7살 자녀를 둔 그는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당에서 뛰어놀 수 있는 데다 부모님도 모실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인근에서 입주 전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던 이모(41)씨도 거들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건축가와 함께 2층 집을 책장으로 꾸미면서 원하는 대로 집을 지었다"며 "가락동 2억1000만원짜리 빌라를 팔고 일부 대출 받아 3억원으로 오붓하게 살 집을 장만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숲속마을을 알게 됐는데 남편은 성남, 나는 서울 충무로로 출퇴근하는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웃간 '시골의 옛 맛'을 간직하면서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이씨는 "예전에는 같은 빌라 주민끼리 인사만 겨우 건넬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서로 초대해서 음식을 나눠먹는 등 이웃 간 정이 돈독하다"며 "예전 '두레' 개념이 실현되는 곳이 숲속마을"이라고 표현했다. 수도권에서 온 사람들이 80% 이상이지만 주거환경이 변하자 정이 되살아났다는 얘기였다.
양평 숲속마을 전원주택에는 각각 마당이 있어서 이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다.

양평 숲속마을 전원주택에는 각각 마당이 있어서 이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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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민 공동체 활동이 만들어졌다. 얼마 전에는 벼룩시장을 열어 물물교환을 하는가 하면 영화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며 자랑했다. 마을 주민들 직업은 변호사ㆍ약사ㆍ경찰ㆍ교사ㆍ화가 등으로 다양해 마을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단독주택 관리비는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씨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하우스로 이중지붕에다 단열효과가 큰 로이창호 등을 쓴 효과"라고 말했다. 숲속마을을 기획한 고수혁 메종드라파미 실장은 "가장 추운 1~3월 가스비가 월 평균 25만원가량 나오는데 이는 실평수 25평형 아파트 관리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yppeanutown)를 통해 퍼진 숲속마을은 입소문이 나면서 80가구 모집 중 3가구만 분양이 남았다. 그나마 대기자들이 줄지어 있는 상태다. 각 주택은 330㎡ 이상의 규모(100~200평)의 3층 주택(1층+2층+다락)을 비용과 디자인 기호에 맞춰 입주자들이 참여해 원하는 모양의 집을 건축할 수 있다. 건축주가 토지 위치를 선정하고 5명의 유명 건축가(이현욱, 문훈, 봉재범, 이재혁, 허승범) 중 원하는 건축가를 선정해 집을 짓는 구조다.

숲속마을 앞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개군산이 받쳐준다. 마을에서 10분이내의 거리에 서울까지 가는 전철ㆍ기차, 잠실 등으로 가는 직행 버스 등이 있고 대형병원과 마트 , 식당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20~30대 신혼부부부터 60대 노인까지 주민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양평 숲속마을 주민들이 집 마당에서 가족파티를 열고 있다.

양평 숲속마을 주민들이 집 마당에서 가족파티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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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실장은 "2011년 처음 분양한 이후 입주민들이 만족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전세ㆍ매매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땅을 매입 후 고급 타운하우스로 기획했지만 나중에 30~40대 젊은 세대들이 전셋집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며 "욕심을 버리고 땅값을 최소한으로 받으며 토목공사 등 주민 입장에서 건축해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보니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아파트로 이사한다고 했을 때 애들이 울 정도"라며 "주민들도 별장용이 아닌 실거주용으로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주거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숲속마을 같은 주거형태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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