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3억원대 수도권 전셋값으로 전원주택 마련이 가능한 '양평 숲속마을' 전경 모습이다. 개군산 위 숲속마을에서는 왼쪽으로 남한강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기차역이 있는 양평시내가 보인다.
-서울서 50분 양평 숲속마을 만족도 높아
-전철역 가깝고 공동체 생활 즐길 생활 즐길 수 있어…관리비도 일반 아파트와 비슷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정말 마음에 들어요. 기대 이상으로 집이 잘 지어졌고 전셋값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해 더 만족하고 있어요. 동네 분들 인심 좋은 건 덤이고요."(양평 숲속마을 주민 유모씨)
서울 강변역에서 차를 타고 50여분쯤 달려 도착한 숲속마을 입구에는 마을 이름이 새겨진 돌이 있다. 모여 있는 집들은 제각기 서로 다른 자태를 뽐내며 어우러졌다. 집 마당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오빠와 자전거를 타며 놀고 있었다. 아이는 "집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안양에 살다 마을에 입주하게 된 유씨는 연신 이곳 자랑하기 바빴다. "땅값과 집 공사비, 세금까지 모두 합해서 3억3000만원 정도 들었다"는 그는 "지하 주차장이 있고 2층 40평짜리 집에 마당까지 딸렸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든 편"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3살과 7살 자녀를 둔 그는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당에서 뛰어놀 수 있는 데다 부모님도 모실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인근에서 입주 전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던 이모(41)씨도 거들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건축가와 함께 2층 집을 책장으로 꾸미면서 원하는 대로 집을 지었다"며 "가락동 2억1000만원짜리 빌라를 팔고 일부 대출 받아 3억원으로 오붓하게 살 집을 장만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숲속마을을 알게 됐는데 남편은 성남, 나는 서울 충무로로 출퇴근하는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웃간 '시골의 옛 맛'을 간직하면서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이씨는 "예전에는 같은 빌라 주민끼리 인사만 겨우 건넬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서로 초대해서 음식을 나눠먹는 등 이웃 간 정이 돈독하다"며 "예전 '두레' 개념이 실현되는 곳이 숲속마을"이라고 표현했다. 수도권에서 온 사람들이 80% 이상이지만 주거환경이 변하자 정이 되살아났다는 얘기였다.
이에 주민 공동체 활동이 만들어졌다. 얼마 전에는 벼룩시장을 열어 물물교환을 하는가 하면 영화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며 자랑했다. 마을 주민들 직업은 변호사ㆍ약사ㆍ경찰ㆍ교사ㆍ화가 등으로 다양해 마을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yppeanutown)를 통해 퍼진 숲속마을은 입소문이 나면서 80가구 모집 중 3가구만 분양이 남았다. 그나마 대기자들이 줄지어 있는 상태다. 각 주택은 330㎡ 이상의 규모(100~200평)의 3층 주택(1층+2층+다락)을 비용과 디자인 기호에 맞춰 입주자들이 참여해 원하는 모양의 집을 건축할 수 있다. 건축주가 토지 위치를 선정하고 5명의 유명 건축가(이현욱, 문훈, 봉재범, 이재혁, 허승범) 중 원하는 건축가를 선정해 집을 짓는 구조다.
숲속마을 앞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개군산이 받쳐준다. 마을에서 10분이내의 거리에 서울까지 가는 전철ㆍ기차, 잠실 등으로 가는 직행 버스 등이 있고 대형병원과 마트 , 식당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20~30대 신혼부부부터 60대 노인까지 주민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고 실장은 "2011년 처음 분양한 이후 입주민들이 만족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전세ㆍ매매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땅을 매입 후 고급 타운하우스로 기획했지만 나중에 30~40대 젊은 세대들이 전셋집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며 "욕심을 버리고 땅값을 최소한으로 받으며 토목공사 등 주민 입장에서 건축해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보니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아파트로 이사한다고 했을 때 애들이 울 정도"라며 "주민들도 별장용이 아닌 실거주용으로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주거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숲속마을 같은 주거형태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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