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준비· 언어구사능력 부족하면 위험 노출 가능성 높고 소기 목적 달성도 어려워
한국은 현재 16개 국가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상태다. 외교부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수는 총 4만8496명이었다. 이 중 호주가 3만4234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해 참가자 수가 가장 많았다. 2011년, 2010년에도 호주 참가자 수가 각각 전체의 69%, 71%에 달했다. 호주 참가자 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다른 영어권 국가들은 연간 쿼터제가 있는 반면 호주는 참가자 수 제한이 없어 신청만 하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영어 배우기' 역시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 없이는 현지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단순 노동 일자리 밖에 구할 수 없다. 3년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한 최주현(26)씨는 "영어 실력이 모자라 접시닦이, 새벽 청소, 육류 가공공장 등 허드렛일들밖에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들은 단순노동이고 호주 사람들과 대화할 일도 적어 영어를 배우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는 "최저임금인 16달러보다 적은 8, 9달러를 받으면서 청소 일을 했지만 그 정도 일도 구하기 쉽지 않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워킹홀리데이의 본래 취지는 '영어 배우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일하고 난 뒤 휴가를 즐기는 것'이 워킹홀리데이의 본래 취지인 만큼 기본적으로 언어능력이 갖춰져야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작정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출발 전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정보와 체험담을 통해 일자리와 거주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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