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여건, 환율변동에 민감
높은 가계부채, 부진한 부동산 시장도 부담
올해 韓 경제성장률 2.7%로 상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경제협력기구(OECD)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8%로 하향 조정했다. 6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대외경제 여건과 환율 변동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이유로 내세웠다. 내부 위험요소로 매년 지적받아온 높은 가계부채는 우리나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현지시각) OECD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2.7%로 6개월 전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교역 증대에 따른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가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경제 상황에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특히 미국, 유로존 등 세계경제 여건과 환율 변동 등에 우리나라 경제 회복이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꾸준히 지적받아온 높은 가계부채 수준도 우리경제의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나 부진한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효과를 통해 당초 전망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OECD는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 내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긴축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재정·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ECD 발표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는 6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낮춘 3.6%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1%로 6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낮췄다. OECD는 "유로존 은행 부실 등 기존의 하방위험이 잔존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위험,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새로운 리스크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자산 가격이 오르고 고용회복을 통해 내년 2.9%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일본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6개월 전보다 1%포인트 오른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중국은 8.4%에서 8.2%로, 인도는 6.4%에서 4.7%로 낮췄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각각 3.5%, 3.6%에서 2.2%, 2.3%로 하향 조정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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