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의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같다.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주요국과 국내 경기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양적완화(QE) 규모 줄이기가 임박해 위험 부담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는 금리 동결을 점쳤다.
연말과 새해 초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좌우할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지지한 요인이다. QE 축소의 시기와 규모 등 미국의 재정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맷집을 확인한 뒤에 금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에 머무는 등 저물가 기조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시도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관심거리는 다시 불거진 금리 인하론이다. 시장과 한은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연내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울러 오랜 저성장에 따른 반짝 성장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닥이 낮아 오름폭이 커 보인다는 설명인데 저물가 기조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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