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펀드판매 몰아주기…산업은행 '50%룰' 걸릴라
비중 64%로 판매사 48곳 중 최고..연말까지 낮춰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KDB산업은행 계열 운용사 펀드판매 비중이 6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연말까지 이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지 않으면 불건전영업행위로 간주돼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9월 산업은행의 KDB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은 64.6%를 기록했다. 이는 금투협에 신규 펀드 판매액을 공시하는 48개 판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은은 지난 4~6월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2.37%에 불과했지만 7~9월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70%를 훌쩍 넘기면서 전체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산업은행의 계열사 펀드판매 잔액은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펀드 판매사의 공모펀드(일부 전문투자자 대상 펀드 제외) 신규 판매액 대비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액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 결산법인은 올해 말까지, 3월 말 결산법인은 내년 3월 말까지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 신영증권, 부국증권, ING생명보험 등 3곳은 3월 결산법인이고, 이들을 제외한 모든 판매사가 12월 결산법인이다.
산업은행 외에 4~9월 누적 기준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50%를 넘긴 곳은 국민은행과 신영증권으로 각각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50.37%, 50.97%였다. 이 기간 국민은행의 신규 KB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은 1조1448억원에 달해 전체 판매사 중 계열사 펀드판매 규모가 가장 컸다. 신영증권은 961억원의 신영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두 곳은 4~6월에 비해 7~9월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또 7~9월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은행의 계열사펀드 판매 비중이 각각 55.58%, 52.47%를 기록,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은행의 4~9월 누적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각각 39.63%, 35.07%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48개 판매사의 계열사펀드 신규판매 규모는 4~6월 2조645억원, 7~9월 1조433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신규판매액 대비 계열사 펀드 비중은 25.2%에서 23.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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