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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린 중국, 인민은행 유동성 고삐 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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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통제 불능 상태였던 중국의 신용증가 추세가 10월 한 풀 꺾이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은행권의 10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5061억위안(약 830억달러)으로 9월 7870억위안에서 크게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연중 최저치다. 중국 유동성 공급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10월 8654억위안을 기록, 9월 1조4000억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경제는 3분기 7.8%의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경제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빠른 성장이 신용증가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비정상적 성장이라고 우려해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10월 신용증가 통계를 정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된 변화의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다시 흡수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최근 다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물가상승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9일에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 3.1%보다 더 높아졌으며 정부의 상승률 억제 목표치인 3.5%에 근접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4분기 물가가 더 오르고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 3.5%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져 중앙은행도 물가상승률이 '안정권'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에 대해 우려했던 인민은행은 지난 9월30일부터 11월1일 사이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280억위안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다. 이 때문에 은행 간 단기대출 금리 지표로 쓰이는 7일물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는 10월 말 5.69% 수준으로까지 뛰어 올랐다. 이는 곧 은행들이 자금을 빌릴 때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을 이전보다 까다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일각에서는 예전처럼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 유동성 마저 강하게 통제할 경우 부작용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웨이야오 소시에테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는데 신용 시장마저 얼어붙으면 빚을 많이 진 사람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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