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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Q, 도대체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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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등 불협화음 끝에 회원권 '1/5토막', 회원권시장 전체 '적신호'

 거듭되는 불황에서 시작된 골프장 경영난이 회원권 보유자들에게 불똥으로 튀고 있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거듭되는 불황에서 시작된 골프장 경영난이 회원권 보유자들에게 불똥으로 튀고 있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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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교묘한 사기극이다."

수원지방법원이 최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클럽Q 안성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인가하면서 입회금 반환 채무에 대해 '원금 및 개시 전 이자의 17% 현금 변제'라는 결정을 내리자 회원들이 "골프장과 매수사 골프존,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의 음모"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골프장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골프클럽Q 안성 스토리의 전말"= 2010년 4월 개장했지만 회원권 분양에 실패하면서 줄곧 자금난에 시달린 골프장이다. 당초 골프존 카운티-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변제 비율을 30%로 제시했지만 이 골프장의 실채무 2100억원(담보 51억, 새마을금고 443억, 예금보험공사 517억, 회원권 786억, 기타 300억) 가운데 회원권의 의결권을 얻지 못했다.

이 골프장의 경영주는 그러자 Q햄튼에 대한 보증 채무 1000억원을 의결권에 포함해 77%의 동의율로 통과시켰고, 컨소시엄은 회원권의 변제 비율을 오히려 17%로 축소했다. 2억6000만원짜리 회원권이 4400만원, 15억원에 분양했던 법인회원권은 겨우 2억5500만원짜리가 된 셈이다. 회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항고와 함께 골프존 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회원 승계의무를 보장했던 '체육시설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이 됐다는 게 관심사다. 부도나 파산 위기에 있는 골프장들에게는 채무를 음성적으로 늘려 회원권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악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화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던 골프존으로서도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 "시작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비단 골프클럽Q 안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골프장업계에서는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골프장 산업의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데 불과하다"는 평가다. 실제 가산노블리제 회원권은 아예 휴지조각이 됐다. 접근성과 모기업의 재무안정성 등을 앞세워 분양 초기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골프장이다. 최초 분양가가 4억원에 달했다.

이 골프장은 그러나 2010년 개장하자마자 불황에 직격탄을 얻어맞았다. 한때는 회원들이 입회금을 출자 전환해 주주 대중제로 바꾸고 회생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지난 5일 사업자인 ㈜코리핸랜드가 시공사에게 채무를 갚지 못했고, 공매 끝에 시공사인 유진기업으로 629억원에 넘어갔다. 대중제로 바뀌면서 주주들의 권한까지 모두 사라졌다. 회원권이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골프장은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곳이 20여개에 육박한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골프장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입회금 반환 요청에 대응하지 못해 급기야 매물로 나온 골프장도 부지기수다. 골프장에 돌려줄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원들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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