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직접 반박한 김준기 회장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일축하는 등 직접 진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김 회장은 공개적인 발언을 삼가고 언론에 나서기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그의 성향을 볼때 공개 발언은 그룹의 위기설을 더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동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임원회를 갖고 "최근 동부제철에 대한 외부의 우려섞인 시각이 있는데,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 가시화 되지 않은 성과와 가능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증권가에서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처럼 비금융계열사의 차입금이 지나치게 높아 제2의 동양그룹이 될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회장은 "동부는 동양과 차입 구조부터 다르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동부제철은 차입금의 76%가 제도권 금융기관 여신이고 24%만 회사채로 기업어음(CP)가 없다"며 "동부제철 부채 비율이 270%라 높다고 하지만 새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제철은 지난 17일 오는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10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재연장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했다.
김 회장은 전기로 중심의 동부제철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전기로는 기업가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적 과업으로, 포스코 같은 고로 회사의 시장지배력 때문에 전기로의 진가가 알려지지 않아 오해와 우려가 있다"며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이 없는 한국의 철강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전기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그룹 비금융계열 5개사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1070억원이다. 또 동부제철과 건설, 하이텍 등 계열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6조2517억원이다. 동부는 차입금 부담 비율을 줄이는 방안 중 하나로 계열사 부동산 매각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 동부익스프레스 등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며, 동부제철 당진공장의 부두를 분할 매각할 예정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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