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일벌레가 아내사랑까지 받는 비밀...'와튼스쿨 인생특강'
와튼스쿨 명교수의 '토털 리더십' 조언..4가지 영역 가치 재정립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일과 가정은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일까.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부동산컨설팅 회사의 매니저로 성공한 제나 포터(48)도 이런 고민에 직면했다.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아져만 갔다. 누구나 그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정작 그는 "세 아이들과 같이 보낼 시간도 없고, 너무 바빠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좋아하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저 잠깐 산책하면서 건강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4개월의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의 생활을 달라졌다. "직장과 직장 밖의 삶, 양쪽 모두에 온전히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제나는 우선 자신의 업무 환경을 재조정했다. 자신이 껴안고 있던 일의 일부를 다른 직원들에게 위임하고, 스케줄을 조정해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만 집중했다. 이전에 비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해졌을까.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은 미국 펜실베니아 경영대학인 와튼 스쿨의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가 처음 도입했다. 1984년부터 와튼 스쿨에서 경영 실무 분야를 강의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일과 삶을 통합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놓았다. 그는 "일과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성공을 위해 가정의 행복과 개인의 가치를 뒤로 한 채 일에만 몰두하는 기존의 방식은 개인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토털 리더십'은 진짜 내 모습에 맞게 살기(진정성), 온전한 삶을 살기(완결성), 창의적으로 살기(창의성)를 연습하는 과정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내용 같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고 난 이후의 변화는 놀랍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개개인들의 만족도는 물론이고, 개인들이 속한 기업에도 득이 됐다.
프리드먼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자동차 기업 포드사에 초빙돼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세계에서 온 관리자급 35명이 4개월 간 '토털 리더십'에 참가한 결과, 총 580만달러의 비용절감과 70만달러의 새로운 수익, 50만달러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여기나온 수치는 해당 재무부서에서 공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도 최근 뉴욕 본부의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네가지 영역의 성공'이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참가자 중에는 실험에 성공한 이도, 실패한 이도 있다. 하지만 "업무 방식을 실용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개인과 회사 모두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결론을 도출해낸 것만도 엄청난 성과다.
신간 '와튼스쿨 인생 특강'은 이 같은 사례들과 함께 독자들도 '토털 리더십'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 우선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한다.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4~5가지 찾아서, 각각의 사건이 내 가치관과 인생의 방향에 끼친 영향을 간단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추천된다. 그 다음 단계로 나의 비전을 그려보자. 단 자신이 만든 미래의 이야기가 '실현 가능한' '미래'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삶을 구성하는 나만의 영역을 정의하는 일은 그 다음 단계다. 일과 가정, 공동체와 자신 등 주요한 네 가지 영역에 대해 자신의 중요도를 원 모양으로 도식화해보면 자신이 어느 쪽에 치우쳐있는지, 혹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토털 리더십 과정의 목표 중 하나는 변화를 통해 네 가지 영역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네 개의 원이 겹치게 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자신이 그린 원을 보고 고민해보면 네 가지 영역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덜 충돌하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 책에는 실제로 독자들이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돼있다. 예시로 제시된 질문들에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적어보고, 주변인들에게도 조언을 구해 실행에 옮겨 놓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라 계획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해보고, 바꾸고, 해보고, 바꾸고를 하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와튼스쿨 인생특강 / 스튜어트 프리드먼 지음 /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 북스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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