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 안개가 걷혔다. 미국의 정부폐쇄와 채무불이행(디폴트) 관련 우려는 막판협상의 타결로 소멸됐다. 18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진통 끝 타결'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정치적인 협상과정에서 가려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 기대 등이 점차 강하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은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를 자극하는 원인이라며 유럽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한 지역 및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 연방정부 폐쇄, 부채한도 협상실패에 따른 디폴트 우려가 마침내 해소됐다. 내년 초 다시 협상결과가 필요한 시한부 합의지만 연방정부 기능이 복귀되고, 현실적인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단기 채권의 경우 최근의 금리 급등이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 빠른 정상화로 시장의 안정을 반영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장기채 시장과 주식시장,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언론보도를 뒤덮는 과정에서도 현실적인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장기채 금리의 경우에도 지난 9월 FOMC회의 이후 양적오나화 축소 연기에 따른 금리하락 이후 금리상승폭이 최대 12bp(1bp=0.01%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의 협상에 따른 반응은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정치적인 사안에 가려져있던 다른 변수들이 시장의 전면에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 예상에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9월에 연기된 양적완화 축소의 시행시기 문제는 10월말 FOMC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의제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고, 최근 한국시장에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의 성격과 관련한 경기 모멘텀에 대한 관심도 더욱 선명하게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미국 정치문제가 우호적으로 해결되며 리스크 지표가 안정됐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 지표가 개선되고, 위험자산이 상승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향후 리스크 지표의 추가 완화 여지가 줄었다.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경기다. 경기의 중기 사이클이 하락 국면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 최근 시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이 관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향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하리라 판단한다. 미국 유동성 정책 논란에 따른 학습효과, 미국 정치문제의 후행적 실물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 모멘텀이 적극적으로 주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주식시장이 당분간 관성에 의해 상승할지라도, 점진적으로 하락압력이 고조되리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의회가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미국 디폴트와 관련된 우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된 정부폐쇄에 따른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P에서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AD

단기 실업 지표와 소비심리지표 등에서 정부폐쇄가 미친 악영향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나 이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실업지표는 재차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용 지표가 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소비심리 등 관련 지표도 회복될 개연성이 높다. ISM제조업 지수나 소비심리 지표 등 심리지표들은 지금과 같이 장기적인 정부폐쇄 상황 이후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을 보이는 게 사실이나 경험적으로 그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증시가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 심리와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심 간의 상대강도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리스크 수준의 경감이 글로벌 증시 차원에서의 모멘텀 훼손을 방어해 줄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