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인 K씨. 그의 아들은 현재 미인가 시설 대안학교에 다닌다. 수업료는 연간 1000만원이 넘는다. K씨의 월급으로는 벅차기만 하다. K씨는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아들은 K씨가 미국에 파견됐을 때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어와 미국 문화가 더 익숙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정규학교(중학교) 들어갔지만 이른바 '왕따'를 당했다.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었다. K씨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2학년도 기준 학업중단 학생은 총 6만8188명이며, 재적학생 수 기준 학업중단율은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의 학업중단율은 0.57%, 중학교는 0.89%, 고등학교는 1.82%였다.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의 학업중단 사유는 '해외출국'이 45.3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미인정 유학'이 38.64%, '가사, 품행, 부적응 등 기타 이유로 인한 유예'가 9.85%를 차지했다.

중학교의 학업중단 사유는 '미인정 유학'이 31.69%로 가장 많았고, '장기결석'이 30.35%에 달했다. 초중고교 통틀어 가장 높은 학업중단율을 보인 고등학교의 경우 '자퇴'가 학업중단 사유의 96.05%를 차지했으며, '퇴학'이 2.99%로 그 뒤를 이었다. 고등학생의 자퇴 사유를 살펴보면 '학교 부적응'이 49.96%를 차지해 가장 큰 원인임을 보여줬고, '자발적 학업중단'에 의한 자퇴도 22.81%에 달했다.


이날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서초구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열린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강태훈 성신여대 교수는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안교육시설의 청소년 5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학업중단 사유는 '가족들의 의견'(68.1%) 때문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 필요(36.6%), 특기·소질을 살리기 위해(23.5%) 순이었다(복수응답). 정규학교를 다닌 기간은 초 6학년까지(40.4%), 초 1∼5학년까지(22.6%), 중 1∼3학년까지(17.9%), 다닌 적 없음(11.1%), 고 1∼3학년까지(4.2%) 순이었다.


대안교육에 만족한다(89.2%)가 만족하지 않는다(10.8%)에 비해 높았다. 대안교육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대안교육 선생님의 이해와 지지(31.1%), 원하는 분야의 교육 제공(17.9%), 친한 친구와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14.1%), 엄격한 학교규칙·생활지도로부터 자유(7.5%) 순이었다.

AD

강태훈 교수는 "미인가 대안교육시설 청소년의 경우 대안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학업 중단이 초중학교 단계부터 일찍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면서 "학업중단 유형에 따라 알맞은 진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현황 및 정책 과제'에 따르면, 조사대상 289명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업을 중단한 경우가 45.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15.9%), 중학교 2학년(11.1%) 순으로 많았다. 학업중단 사유는 '학교공부나 교칙, 선생님·친구 관계 등 학교 관련 사유'가 79.4%를 차지해 개인·가정적 사정보다 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