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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위기' 성남, 더딘 인수전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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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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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해체위기에 몰린 성남일화 매각 문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안산시와의 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 현 연고지 성남시마저 시민구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단 기약 없는 공약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성남은 24년간 구단을 운영해 온 모기업 통일그룹에서 재정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1999년부터 연고지로 몸담은 성남시에 구단을 매각, 시민 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했으나 협상은 지난 7월 결렬됐다. 연간 100억~20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구단의 종교적 색채 문제로 반발에 부딪혔다. 시에서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장기 추진 과제'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란 모호한 답변과 함께 사실상 불가 방침을 통보했었다.
미온적 태도를 감지한 구단 실무진은 일찌감치 시민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인 안산시와 물밑에서 매각 작업을 추진했다. 협상은 꽤 순조로웠다. 무엇보다 인수를 위해 안산시에서 내건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양 측이 주고받은 문서에는 클럽하우스 준공과 매각금액은 물론 구단 직원의 고용 보장과 관련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있다. 통일그룹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인수 문제는 그러나 지난 6월 말 안산시와의 논의가 한 차례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결재권을 쥔 구단 수뇌부에서 최종 결정을 미루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표이사와 임원진의 고용승계 문제에 대한 이견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고지 잔류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결정을 망설이게 한 배경이다.

그 사이 성남시와 안산시는 각 지역 축구연합회를 중심으로 궐기대회를 벌이며 시민구단 창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쟁점은 결국 성남 구단의 인수 문제다. 그러나 경쟁적인 움직임에도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다소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신중하게 검토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자세다. 안산시 역시 메인스폰서 유치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최종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다급한 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다음 시즌 행보다. 목표했던 상위스플릿 진입 실패로 가라앉은 분위기에도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불안한 거취 문제에 고심하고 있다. 동계훈련과 선수 수급 등 내년 일정을 추진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불투명한 미래에 사실상 일손을 놓은 구단 직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달 말까지는 구체적인 윤곽을 내야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이해 당사자 간 엇갈린 의견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결론 도출을 위한 마지노선까지 시간이 촉박하단 점도 부담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성남시와 안산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가 조심스럽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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