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마케팅본부 본부장(사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조현식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사장과 본인의 역할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예전 형님(조현식 사장)이 마케팅, 영업을 담당하고 제가 기획 부문에 근무한 바 있다"며 "지금은 서로의 역할을 바꾼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조현식 사장과는 2년 터울 형제 사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12년 마케팅본부장 자리에 오른 이후 벤츠 뉴 S-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프리미엄 자동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좀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어는 업종 특성상 현금흐름이 좋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돈을 굉장히 많이 까먹는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조사장은 이어 "부채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효율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보수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또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경쟁력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타이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의 진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크기를 고려해 볼 때 1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물망에 오른 대상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타이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해 그는 "올 연말 (3개 후보지 중) 어떤 곳이 타당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PK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채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 잠시도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의 손에는 아내를 배려한 듯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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