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형과 역할 바꿨을 뿐"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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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우리는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뿐이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에 대해선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마케팅본부 본부장(사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조현식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사장과 본인의 역할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베카시 공단에 건설된 한국타이어의 7번째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발리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귀국했다.

조 사장은 "예전 형님(조현식 사장)이 마케팅, 영업을 담당하고 제가 기획 부문에 근무한 바 있다"며 "지금은 서로의 역할을 바꾼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조현식 사장과는 2년 터울 형제 사이다. 조 사장은 "향후 역할이 다시 뒤바뀔 수 있을지는 가늠할 수 없다"며 "저희는 그런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12년 마케팅본부장 자리에 오른 이후 벤츠 뉴 S-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프리미엄 자동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좀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어는 업종 특성상 현금흐름이 좋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돈을 굉장히 많이 까먹는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조사장은 이어 "부채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효율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보수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또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경쟁력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타이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의 진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크기를 고려해 볼 때 1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물망에 오른 대상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타이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해 그는 "올 연말 (3개 후보지 중) 어떤 곳이 타당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PK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채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 잠시도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의 손에는 아내를 배려한 듯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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