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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흙은 어머니..자연의 우연성 표현하고 싶다"..도예가 정충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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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흙은 어머니..자연의 우연성 표현하고 싶다"..도예가 정충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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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첫 개인전 열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흑색 도자기 사발의 입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둥근 원형을 벗어나 각 진 선이 울퉁불퉁하다. 사발 안에 찍어 넣은 무정형의 작은 홈들이 보인다. 무작위로 만들어 넣은 이런 굴곡은 이곳 저곳 빛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예가 정충미(사진)의 뉴욕 첫 개인전에 선보인 '살고 있는 공간'이란 작품이다. 정형화된 도자기의 형태에서 끊임없이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순환'을 표현해내고 있다. 국내와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 온 그가 이제 현대미술의 무대 뉴욕에서 지난 6일부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여 간 도자기를 '재료'로서 이해하고 연구한 작업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결과물들이 눈에 띈다. 그의 작품세계는 입체부터 회화까지 장르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정 작가는 "이번 뉴욕 개인전을 통해 물레 위의 흙이 단순한 우연을 통해 얼마나 많은 미적변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물질성'과 함께 '즉흥성', '우연성'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개념들을 '생성', '대지', '자연 직관'과 등치시킨다.

그는 전통기법 그대로 물레로 작품의 기본 틀을 제작한 후 무의식의적으로 그 틀을 무너뜨린다. "우연한 행위에서 나타난 형상이 새로운 미적가치를 갖는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제작도구인 '묘침(칼의 일종)'으로 무작위의 구멍을 뚫는 것은 '에너지'를 분출하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대지에서 일어나는 생멸(生滅)의 자연현상을 구멍난 대지의 모습으로 나타내면서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흙'은 매우 특별하다. "흙은 나에게 모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대지이며 우주"라고 그는 말한다.

정 작가는 국내에서 도예문화원장으로 현재 활동 중이다. 그는 끊임없이 도예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도자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미국 뉴욕 에이블 파인 아트 갤러리(Able Fine Art NY Gallery)에서 열린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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