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견조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며 "2분기 숫자만 보면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향후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보다 신중한 태도이지만 경기 흐름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한 점에서는 한은과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요즘 통화가치 하락과 외국자본 유출에 시달리는 인도 등 다른 신흥경제국들과 우리나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며 '한국경제 차별화론'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이 역시 낙관론의 다른 표현이다.
성장률이 0%대를 탈출한 것은 수출 외에 정부지출 증가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2분기에 정부소비 증가율은 2.4%에 이른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상반기에 집중된 재정지출의 효과를 하반기에 투자와 소비 증가가 떠받쳐주지 못하면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소득 정체와 빚 부담을 고려하면 가계소비 증가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회복세를 본격화하려면 결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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