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펠츠,로브 등 쟁쟁한 인물들 시가총액 100억$이상 기업 표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소프트웨어회사 마이크로소프트가 행동주의 투자 헤지펀드인 밸류액트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기로 함으로써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위력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행동주의 투자활동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미국 주요 기업에 변화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밸류액트의 제프리 웁벤 CEO

밸류액트의 제프리 웁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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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가 밸류액트에 굴복한 가운데 아이컨 엔터프라이스의 칼 아이컨과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의 대니얼 러브,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 트라이언 펀드매니지먼트의 넬슨 펠츠 등 행동주의 투자자의 대표 주자들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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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 스퀘어의 애크먼이 미국 백화점체인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려다 다른 투자자들 반대로 오히려 이사회에서 물러나 6억 달러의 손실을 봤고 그 전에는 건강보조제품 판매회사 허벌 라이프 주식을 공매도해 역시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행동주의 투자가들도 쓴잔을 맛봤다.


그렇지만 아이컨이 애플 팀 쿡 CEO를, 펠츠가 듀폰 엘런 쿨먼CEO를 각각 만나 요구조건을 전달하는 등 행동주의 활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이컨은 애플 외에 올해 행동주의 투자 4번째 기업으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뉘앙스를 표적으로 삼은 것을 비롯, 포트폴리오 12개 기업에 대해 고삐를 죄고 있다.



펠츠는 올해 여름 스낵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세계 최대 스낵기업 펩시코의 안드라 누이 CEO겸 회장에게 미국의 스낵기업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을 인수합병하고 수익성 낮은 음료사업을 분사하라고 촉구했고 몬델레즈의 아이린 로젠펠드 CEO에게는 펩시코와 합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스낵전쟁 후 듀폰으로 전선을 확대했는데 어떤 과실을 챙길 지 주목된다.



밸류액트의 제프리 어번은 최대 승자로 꼽힐 만하다. 지난 4월 22억 달러어치의 MS 지분을 사들여 불과 4개월 여 만에 13년간 MS를 호령한 스티브 발머가 내년에 물러나도록 했으며 밸류액트의 대표이사를 MS 이사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지분은 불과 0.8%였지만 괴력을 발휘했다.



내년 초 MS 이사에 임명될 밸류액트 인사가 스티브 발머 후임 CEO 임명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이 증가한 것은 그들이 운용하는 자산규모가 크진 덕분이 크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730억달러로 5년 전인 2008년 320억달러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윌리엄 애크먼

윌리엄 애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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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동주의 투자자 활동의 특징은 밸류액트처럼 CEO나 이사 교체 및 이사회 진출이 첫 번째로 꼽힌다. 조사업체인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에는 CEO 교체는 6번째를 차지했다.



둘째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이 표적으로 삼은 기업 중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 이상인 기업 비중은 5.7%로 2010년의 2.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시가총액 20억에서 100억 사이 기업은 올해 표적 중 28%를 차지해 2010년(12%)에 비해 역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19년간 주주 위임장 전쟁에 자문서비스를 해온 뉴욕의 FTI컨설팅 스티븐 발레 전무이사는 “현재 진짜로 새로운 것은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과 특정 CEO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합병이나 매각을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주주들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이들 덕분에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행동주의 투자자가 CEO나 이사를 바꾼 23개 기업 가운데 15개 기업의 실적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를 능가했고 8개 회사는 뒤졌다. 7개 회사는 현재 경영진 교체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데 북미 3위의 비료회사 아그리움을 제외하고는 전부 S&P500 지수보다 실적이 좋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행동주의의 표적이 된 기업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야후였다. 야후 주가는 서드 포인트의 대니얼 로브가 머리사 메이어를 취임시킨 이후 S&P500보다 약 56%포인트나 더 뛰었다. 로브는 지난달 야후를 2년 만에 떠나면서 보유 지분 11억6000만 달러어치를 야후에 매각에 큰 돈을 벌었다.



아이컨이 CEO를 교체한 체사피크에너지도 S&P500 지수가 26% 상승할 때 주가 45%나 올라 역시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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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먼은 8월17일 JC페니 이사회에서 사퇴했지만 2012년 6월 캐너디언 퍼시픽 레일웨이의 CEO를 바꿔 주가가 72% 오르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스틸워터 마이닝 등 투자자들 요구로 CEO가 교체된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오히려 부진했고, 오피스 데포와 JC페니 등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역기능을 일으킨다’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사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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