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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이후]'미분양 무덤' 용인 "생애최초 구입문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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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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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소득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부 중 한명이 일을 쉬고 생애최초자격에 맞춰 모기지 대출을 받겠다는 손님도 있다. 발표는 8월이지만 10월부터 시행된다고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편법을 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용인시 기흥구 중동 M공인 대표)
"전셋값이 작년보다 7000만원 올랐는데 매매가도 500만~1000만원 올랐다. 매매가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매수한 사람들이 일부 생기며 나타난 현상이다." (용인시 동백지구 D공인 대표)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 구하기를 포기한 일부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8·28 대책 발표 4일째인 지난 31일, 용인시 일대는 전셋값 고공행진에 매매로 이동한 수요자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중개업자들은 모기지론 대상가구수가 적고 생애최초 자격이 엄격해 수요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혹시 생애최초에요?" 매물을 보고 있던 젊은 커플에게 중개업자가 말을 걸었다. 이들은 '다음에 연락드리겠다'며 발길을 재촉했지만 용인 동백지구 일대 부동산들에서는 가을 결혼 성수기와 이사철을 맞아 집을 구하러 나선 젊은 부부들이 상담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중개업자들은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대출자격이 엄격한 데다 수혜자 범위가 작다고 평가했다. 용인시 시흥구 중동 S공인 대표는 "소득기준보다는 집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오래된 아파트는 감가상각 때문에 안된다고 하고 가구수도 3000가구라 너무 적어 전시행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백현마을 M공인 대표도 "소득이 7000만원 넘는 사람이 많은데 대책 발표 이후 시행되기까지 기간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편법을 쓸 수 있다"며 "선착순보다는 진짜 필요한 사람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자격검증절차를 엄격하게 만들어서 형평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지구 성복동 G공인 대표는 "기존 아파트 시장은 대책발표 이후 대형평수 중 6억 이하인 물건은 반응이 있는데 취득세 인하 보다는 양도세 비과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 동백지구 일대는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꺾일 줄 모르는 전셋값에 매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동백지구 호수마을은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5000만원대로 좁혀졌다. 기흥구 동백동 호수마을 금호어울림 84㎡ 매매가는 2억8000만~2억9500만원대, 전세는 2억1000만~2억3000만원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 봄 2억60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기흥구 동백동 D공인 대표는 "전세 대기 수요자들이 대출을 끼고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포기하고 일부 매수로 선회했는데 매매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급매는 대부분 소진됐고 매매로 나온 물건 중 저렴한 것부터 1~2개씩 매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단지보다 4000만원 가량 비싼 백현마을 동일하이빌은 84㎡ 매매가가 3억3000만~3억7000만원대다. 백현마을 한라비발디1차는 매매가가 3억원대, 전셋값은 2억1000만원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동일하이빌 84㎡ 평균 매매가는 7월을 기준으로 2억9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한라비발디1차는 5월 이후 평균매매가가 2억8000만원대로 1000만원 올랐다.

기흥구 중동 백현마을 M공인 대표는 "대책 영향이라기 보다는 전세는 계속 오를 거고 내년엔 금리도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옮겨다니는데 지친 사람들이 매수로 돌아섰다"며 "대책 발표 전부터 전세가가 4000만원씩 올랐고 전세물건이 없으니까 매도로 유인해도 따라오는 손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용인을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남하 마지노선'이라고 평가했다. M공인 대표는 "서울 등 위쪽에서 전셋값이 오르니까 계속 내려오는데 수도권에서의 마지노선을 동백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며 "분당, 죽전, 용인 일대 사는 사람들 중 위례나 송파구 인근 재개발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2년 뒤엔 도심회귀현상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용인 동백지구 백현마을 한라비발디 1차 전경

용인 동백지구 백현마을 한라비발디 1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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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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