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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박원순 시장, 택시기사들에게 '찍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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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택시기사에게 찍힌 박원순 서울시장, 내년에 낙선시키겠다."

최근 서울시청사 앞에 등장한 1인 시위대가 든 표지판에 적힌 글이다. 전파력이 강한 '택시 민심'의 중요성을 아는 정치인들에게는 무섭기 짝이 없는 말이다. 특히 박 시장 입장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택시 민심이 '안티'로 돌아선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될 때만 해도 개인택시조합ㆍ법인택시노조 등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 시장은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따뜻하게 위로해 많은 택시 기사들의 마음을 샀다.

그러나 취임 후 1년 10개월 여 만에 "택시 기사들에게 찍혔다"는 말이 나온다. 그간의 사정을 살펴 보면 박 시장의 택시 정책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취임 후 택시 서비스 개선을 통한 시민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폈는데, 그게 도화선이 된 것이다.

우선 종로ㆍ강남 등에서 심야 택시의 승차 거부를 강력 단속했다. 택시업계 숙원인 요금 인상 시점도 계속 늦추고 있다. 박 시장은 택시 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택시업계 노사 협상이 끝나는 9월 이후에야 요금 인상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택시기사들의 '꿈'인 개인택시 증차 요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심야버스 운행은 택시기사들의 불만에 불을 지른 격이 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가뜩이나 불경기에 심야 버스로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폭발 직전이다.
택시 기사들은 이에 심야버스 운행 중단ㆍ개인택시 증차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지난 19일부터 박 시장의 혜화동 공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선 상태다.

이같은 '택시 민심'을 의식한 탓인지, 서울시도 최근 택시 광고판 크기 2배 확대, 심야 할증 적용 시간 1시간 앞당기기 등의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성난 택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 박 시장의 택시 정책이 서비스 개선을 통한 시민 교통 편의 증진, 택시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 향상을 통한 택시 민심 얻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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