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30년 비공개보다 공개가 바람직"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록 공개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오는 가을께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후 총재의 언론 기자회견, 경제지표 전망치 확대 발표 등 투명성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던 것과 대비됐다. 이에 ECB 내에서도 부채위기가 불거진 후 투명성 강화의 일환으로 성명서를 공개하자는 요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독일의 ECB 집행위원 외르크 아스무센와 프랑스의 ECB 집행위원 브느와 꾀레는 최근 ECB 의사록 공개를 주장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1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통화정책 위원회 결정의 논리적 이유에 대해 좀더 풍부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통화정책 결정의 배경은 무엇인지, 23명의 통화정책 위원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에 대한 제안을 가을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ECB가 한 개 국가가 아닌 17개 유로존 회원국을 대표하는 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기준금리 결정 등 유로존 전체적으로 이뤄진 결정에 회원국 각 국 별로는 다소 이견이 생기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경우 의사록 공개에 대한 부담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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