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축소로 고객 이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의 민영화 계획 철회로 KDB산업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에 힘을 빼면서 대표 상품이던 '다이렉트'의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간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몰리던 고객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이렉트는 산은이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예ㆍ적금 상품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간편한 방식뿐 아니라 높은 금리로 인해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금리는 1년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4.3~4.5% 수준이던 다이렉트(Hi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 후인 지난 7월 말 현재 2.95% 수준이다.
다만 산은이 소매금융 축소에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조달의 다변화 등을 위해서는 개인금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다이렉트라는 플랫폼은 고객과의 신뢰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소매금융 사업은 적극적인 확장도 없겠지만 부자연스러운 축소도 없을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재형저축 등 다른 예금 상품으로 추가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