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무산…"재추진할 것"(종합)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사측은 적절한 시점에 지주사 전환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한솔그룹은 한솔제지와 한솔CSN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및 합병 안건을 상정했으나 한솔CSN측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 조직개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임시 주총에서 한솔CSN측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의 뜻을 보이자 한솔제지와 한솔CSN 양 측은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병 해제 및 분할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양 측의 분할·합병과 관련된 증권신고서를 보면 어느 한 회사라도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되면 합병 계약은 해제되고, 합병을 전제로 한 분할의 경우 주총에서 통과됐더라도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에 따라 철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솔CSN의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한 것은 높은 주식매수청구권이 원인이 됐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CSN의 주주들이 분할에 대해선 승인했지만 합병건은 반대했다"며 "현재 한솔CSN의 주가는 3535원선인데 주주들이 회사 측에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 청구원 가격(4084원)과의 차이가 커 기관 투자자가 반대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솔그룹은 지난 4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솔그룹 지배구조는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인데, 당초 계획대로 지주회사 체제가 됐으면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 3단계의 구조가 되어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에 그룹측은 한솔제지와 한솔CSN 각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투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사업,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고 신설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한솔CSN은 물류사업을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분할 및 합병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면서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솔그룹 측은 향후 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한솔CSN의 주가하락이 회사의 펀더멘탈(기초 경제여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