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9% 하락..18거래일중 14거래일 100만원 밑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작년 말 조달청과 금융위원회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던 구리실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부진에 시달리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작년 12월 상장한 TIGER 구리실물ETF는 24일 전일 대비 1.17% 하락한 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9.35% 떨어졌고,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9370원)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구리실물ETF, 신규상장 반년 만에 거래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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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부진한 주가보다 더 심각하다. 이달 들어 18거래일 중 14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100만원 미만이었고, 거래가 아예 없었던 날도 3일이나 된다. 상장 직후인 지난 1월 8900만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989만원, 이달 371만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상태다. 내년부터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6개월 이상 500만원 미만이면 상장폐지 후보군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바닥 수준에 머물면서 구리실물ETF 주가도 함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거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구리가격 전망이 어두워 앞으로도 거래부진에서 탈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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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칠 현대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구리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구리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을 기대했지만 중국발 우려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꾸준히 증가해 공급초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리실물 ETF는 실제 구리를 현물로 보유하면서 국제 구리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Cash Copper Index’를 기초지수로 운용되는 투자상품이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실물 원자재를 보유하는 최초의 ETF로 조달청이 실물 구리를 보관할 창고를 지원하면서 증시에 입성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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