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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만나러 비행기서 내리겠다" 전년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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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객 자발적 하기 큰 폭 증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했다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해 다른 탑승객들과 항공사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항공기에 탑승 후 하기한 '자발적 하기' 사례가 52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84건의 자발적 하기 사례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약 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발적 하기란 항공기에 탑승한 이후 승객 스스로 항공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다. 보통 항공기 탑승 직후, 또는 항공기가 출입문을 닫고 이륙을 위해서 활주로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발생한다.

올해 발생한 자발적 하기의 이유를 살펴보면 본인의 건강 악화, 가족의 변고와 같은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가 37%를 차지한다.

남자 친구와 통화하다 싸워서 지금 만나러 가야 한다, 다른 항공편에 일행이 있으니 그 항공편으로 갈아타겠다, 탑승하기 전에 놓고 온 소지품을 찾아야 한다, 술이 덜 깨 속이 불편해 못 타겠다, 앉은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승객이 항공기에서 내리겠다고 하면 공항과 항공사는 보안 검색을 위해 다른 승객들까지 하기시켜야 한다.

만약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도중 하기를 요청하는 승객이 발생하면 공항 및 항공사의 보안 프로그램에 의거해 항공기는 탑승구로 다시 돌아야 한다. 또 탑승객은 모두 각자의 소지품 및 휴대 수하물을 들고 내려야 한다. 공항 보안관계기관 직원과 승무원들이 하기를 요청한 승객의 좌석 근처를 중심으로 위험물이 있는지를 검색이 이뤄져야 하며 이상이 없다는게 확인될 때야 승객들의 재탑승이 실시된다. 국제선은 2시간, 국내선은 1시간 이상 일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항공사도 재운항을 위한 추가 급유, 승객들과 수하물의 재 탑재로 인한 지상조업 비용 및 인건비 등 운항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대형 기종의 항공기가 출발 후 다시 탑승구로 되돌아 오는 경우 손실액은 수백만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승객의 자발적 하기는 허용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항공사가 승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요청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승객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만큼 무책임하게 하기를 요청하는 사례는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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