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3중고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가지 악재로 내우외환에 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3사중 실적이 가장 저조한 가운데 노사간 임금ㆍ단체협상 난항에다 건설 등 계열사 구조조정, 회사 지분 매각 등의 문제가 꼬이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 54억 달러 수주 실적을 기록,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문제는 하반기에 대대적인 수주전에 나서야 할 대우조선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노사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기본급 8만8377원 인상, 현장수당 인상, 사무직과 임금격차 해소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우리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이 많아 다음달 5일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다음달 여름 휴가 전에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지분 매각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대우조선의 2대주주인 공적자금위원회(공자위)가 지분(17.15%) 매각을 추진하자 대우조선 노조가 반발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공자위로 부터 매각을 위탁받은 금융위원회가 매각 주간사로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같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대우의 기술과 경영 비밀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노조가 실시한 매각 반대 총파업 찬반투표에서도 전체 노조원의 87% 이상이 매각반대 파업에 찬성했다.
여기에 조선업 불황에 대비해 추진한 사업 다각화 경영 전략이 오히려 대우조선의 경영 수지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06년 5개 였던 계열사를 2009년 20개, 2011년 36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45개 까지 늘렸다. 7년만에 계열사가 9배나 더 생긴 셈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우조선의 20개 종속기업 중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9곳에 달한다. 이에따라 대우조선은 45개 계열사중 부동산 및 건설, 자원 개발 부문 등의 10여개 자회사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조선과 해양에서 영업이익을 보고 있으나 다른 계열사들의 적자를 메우기도 벅찬 상황이다”며“대우조선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협력업체 납품비리건으로 내부감사에 착수하는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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