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직후 떴던 그곳···복합단지 에콘힐 사업 무산 후폭풍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 일로인 가운데 사업자가 토지매매대금 3000여억원을 갚지 못해 '에콘힐'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사진은 '에콘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 일로인 가운데 사업자가 토지매매대금 3000여억원을 갚지 못해 '에콘힐'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사진은 '에콘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매수세가 주춤하다. 전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눈에 띄게 줄었다."(광교신도시 A중개업소 사장)

광교신도시 복합개발 사업인 에콘힐이 무산되며 신도시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4ㆍ1 대책 효과가 약해지면서 주춤했던 것이 에콘힐 사업 좌초로 하락세를 가속시키는 형국이다.


에콘힐 사업은 광교신도시 원천호수 진입부 국도 42호선변 11만7611㎡에 사업비 2조1000억원을 투자, 51~68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5개 동 1673가구와 20~25층 규모 오피스텔 4개 동(1700실)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 일로인 가운데 지난달 26일 사업자가 토지매매대금 3000여억원을 갚지 못해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 6일 호수공원 내 분수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6일 호수공원 내 분수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정문에서 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에콘힐 사업 예정지 인근 가람마을에 닿는다. 신축 상가 건물들 곳곳에 '분양 및 임대'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붙어 신도시 개발이 아직 한창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가 뒤편에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채 페인트칠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인근 원천호수에 가족단위로 더위를 식히러 나온 시민들 때문에 갓길은 주차된 차들로 빼곡하다.

인근 중개업소들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만 에어콘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을 뿐 매수를 문의하는 손님을 찾아보긴 힘들다. A중개업소 사장은 "4ㆍ1 대책 후 웃돈이 좀 붙어 거래가 되다 약효가 빠지는 상황에서 에콘힐 사업이 무산되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집값 상황을 물어보는 집주인들 전화만 간간이 온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호반 베르디움, LH아파트 등 에콘힐 사업지 인근 수천가구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지난 3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 4ㆍ1 대책 후 5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호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지난달 26일 에콘힐 사업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뚝 끊겼다.

AD

실제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더라도 이 같은 추세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인근 R아파트 97㎡의 경우 지난 1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게 4월엔 6억1500만원으로 매매가가 35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 아파트 단지의 4월 거래건수는 4건으로 1~3월 전체 거래 건수와 같다. 하지만 5월 이후에는 단 한 건도 거래신고가 된 게 없다. 인근 B중개업소 사장은 "중소형은 큰 영향이 없는데 중대형의 경우 매매가가 다소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콘힐 사업이 무산됐어도 빈 땅에 언젠가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편의시설은 차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당장은 에콘힐 사업 무산 여파가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실망감도 역력했다. H아파트 입주민 E씨는 "입주민들은 당연히 실망이 크다"며 "명품 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분양 받았는데 이제는 편의시설조차 주변에 없는 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시공사가 신속하게 후속사업자 선정에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