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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등 세계 투자은행이 싱가포르에 금보관소를 운영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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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금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을 거래하는 국제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아시아 지역에 금보관소를 개설하고 있다. 금 소비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금 소비가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홍콩의 상업지구인 코즈웨이의 홍콩 최대 귀금속 업체인 저우다푸(Chow tai FOOK) 매장에는 헐값에 금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유럽 2대 은행인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싱가포르에서 치안이 좋기로 소문난 프리포트에 5월부터 금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보관소의 저장 능력은 60t으로 시가 24억 달러에 이른다. UBS는 홍콩의 고객들도 이 보관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프리포트에 200t 저장능력의 금보관소를 6월10일 개설했고 미국의 JP모건 체이스는 미국 맨해튼의 옛 보관소를 다시 개장하고 지난 2010년에 싱가포르 프리포트에 금 보관소를 개설했다. 도이체방크는 통상 금을 스위스 취리히와 미국 런던에 저장해왔다. 도이체방크는 이번에 싱가포르 공항내 그림과 와인 등을 저장하는 창고인 프리포트에 금 저장고를 마련했는데 규모는 런던에 이어 두번째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도 지난해 런던에 금 보관소를 마련했다.

이밖에 스위스 금제련업체인 메탈로르(Metalor)도 오는 11월께 싱가포르에 자체 금보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UBS 등이 싱가포르에 금 보관소를 개설한 것은 중국과 인도 등 대규모 금 소비 시장을 둔 아시아가 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속컨설팅업체인 gfms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의 지난해 골드바 수요는 전세계 수요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수준이다.

피터 콕 UBS 자산운용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매니저는 “최근 금시세가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시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에 투자하고 가까운 곳에 보관하고 싶어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자산운용회사인 인크레멘툼 리히텐슈탄의 공동창업자인 로날드 페테르 슈토를레는 “중국과 인도의 소득이 계속 증가하고 이자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이 수혜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금값은 2분기(4~6월) 중 전년 동기에 비해 23%가 하락해 지난달 28일 온스 당 1180.20달러로 3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국 본토의 금 투자자들은 홍콩의 상업지구 코즈웨이의 귀금속 업체 저우타우푸 매장에 들러 금 싹쓸이 쇼핑에 나서고 있다. 노인층 뿐 아니라 젊은층도 금쇼핑에 가세한 게 과거와 다른 점이다.

홍콩의 금은거래협회에 따르면 하루 금거래 규모는 통상 800억 홍콩달러였는데 최근본토 고객의 증가로 1000억 홍콩달러로 불어났고 지난 달 28일에는 1500억 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세계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의 금보관소에 눈을 돌리는 데는 싱가포르의 정책지원도 한몫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10년 안에 세계 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에서 10~15%로 높이기 위해 금 거래세를 없애버렸다.

콕은 “고객들은 장기 보유를 통해 안정성과 보안 혜택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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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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