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삼성 제품이 20년이 지난 지금 얼마만큼의 혁신을 이뤄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삼성이노베이션포럼(SIF)에 가면 된다. 27일 수원 디지털시티에 문을 연 삼성이노베이션포럼은 삼성 제품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27일 오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노베이션포럼은 지난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경영 선언 당시 제품과 현재의 전략제품을 각각 분해해 비교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2,3층에 각각 약 1322.3㎡(400평) 규모로 마련된 전시관은 크게 신경영존, 반도체존, 협력사존, TV존, IM존 등으로 나뉜다. 각 구역마다 초기 출시 제품부터 최신 모델까지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휴대폰, TV, 모니터, PC, 카메라 제품을 분해해 주르륵 늘어놓았다. 한때 리콜사태를 불러왔던 제품이 품질경영 선언 이후 제품의 외관은 물론 내부 부품과 설계까지 얼마나 큰 혁신을 이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곳은 신경영존입니다"

안내를 맡은 직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화면 아래 전시돼 있는 세탁기와 TV를 가리키며 "신경영을 촉발시킨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건희 회장이 품질경영을 결심하게 만든 세탁기가 그곳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꺽어지는 공간에는 세계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호평받는 삼성 드럼세탁기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20년 만에 북미에서 발행하는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드럼세탁기 1위 자리에 오를 만큼 품질 향상을 이뤄낸 것이다.


삼성 반도체 투자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반도체존.

삼성 반도체 투자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반도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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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전화기를 연상케 하는 삼성 휴대폰 초기 모델부터 최신형 제품까지 IM존에 들어서면 삼성 휴대폰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년 동안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낮추는 혁신의 증거인 셈이다. 삼성은 이곳에 1995년 출시한 1세대 아날로그폰 'SH-870'과 올해 내놓은 '갤럭시S4'를 나란히 선보였다. 갤럭시 S4는 당시 95만대에 판매되며 고급형 제품으로 꼽히던 SH-870와 비교해 가격은 80만원 후반으로 내려가고 9종의 센서를 무장,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품의 국산화율(금액기준)을 당시 60%에서 90%까지 높인 것도 삼성 휴대폰 사업부가 일궈낸 혁신 중 하나로 꼽힌다.


TV혁신은 TV존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1996년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아라'라는 광고로 유명했던 명품 플러스원 TV부터 2013년형 최신 스마트TV(F8000)를 비교해놓았다. F8000은 명품플러스원 TV와 비교해 화면은 2배 이상 커졌지만 두께와 무게는 각각 93%, 65% 줄어들었다. 소비전력 역시 78W로 절반 미만으로 낮췄다. 리모컨도 8개의 외부버튼이 전원버튼 단 1개로 줄었다. 이외에도 이전제품 보다 두께가 약400mm 줄어든 모니터와 무게와 두께가 대폭 줄어든 노트북 PC 역시 삼성의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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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달리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어젖힌 삼성이노베이션포럼은 안내를 맡은 직원이 "이번 주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말할만큼 외부인의 방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브라질 스페인 등 외빈들이 방문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제조사의 경우 제품의 부품이 훤히 보이도록 전시할 경우 기술노출 등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이런 전시회를 열지 않는다"며 "그만큼 삼성은 기술력에서 자신있다는 얘기고 혁신의 발전상을 일반인과 공유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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