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후죽순...대부분 관광객 늘리기 제역할 못한채 적자만 봐 지자체 재정에 부담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관광 관련 공기업들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매년 막대한 경영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활성화라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지방 재정에 적잖은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광역ㆍ기초 지자체들은 지난 2000년대 이후 지역 관광ㆍMICE(전시ㆍ컨벤션)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관광 관련 공기업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최근에도 부산시가 지난해 11월 부산관광공사를 출범시켰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08년 100억원을 출자해 '서울관광마케팅(주)'를 각각 설립했고, 경기, 인천, 제주도, 경북 등도 관광 관련 공기업을 발족시켜 운영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들도 빠지지 않는다. 충남 당진시, 강원 태백시, 경남 거제와 통영시, 충북 단양군, 경기 고양시, 경북 문경시 등도 관광 관련 공사를 각각 설립했다.

문제는 이들 관광 관련 지방 공기업들이 본래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경영 부실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출자 기업인 서울관광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지난 2008년 오 전 시장이 민간 전문가들을 고용해 서울을 아시아 최고의 관광ㆍ컨벤션 도시로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씨티드림ㆍ우리은행ㆍ코엑스ㆍ하나투어 등 민간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았지만 총 자본금 207억원 중 48%인 100억원을 서울시가 출자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다.


이 업체는 서울시의 외국 관광객ㆍ전시 컨벤션 행사 유치 활동 지원, 스마트폰 앱 운영, SNS 활용 관광 마케팅, 서울시 관광 전용 홈페이지 운영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년 20억원 안팎의 적자를 봐 지난해 말 현재 81억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서울시가 의뢰한 관광 홍보 마케팅 사업(매출액의 80~90%) 외에는 제대로 된 사업을 따내지 못해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도 더 이상 지원을 해주지 말자는 분위기여서 매출액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의 주요 주주와 서울시의회로부터 "사업을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관광공사도 마찬가지다. 2011년 17억8900만원, 2012년 28억8100만원 등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인천시가 설립한 인천관광공사는 아예 대규모 적자를 감당치 못해 설립 6년 만인 2011년 말 인천도시공사로 통폐합됐다. 인천관광공사는 2008년 32억원, 2009년 97억원, 2010년 134억원, 2011년 90억원 등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태백시가 설립한 태백관광개발의 경우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사업인 오투리조트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지난해 151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매년 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 태백시의 재정까지 어렵게 만드는 등 부실 지방 공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AD

애초부터 지자체가 관광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나선 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 관련 공기업들과 일을 해보면 공무원 특유의 답답한 일처리 때문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며 "말로는 관광ㆍMICE 활성화라지만 사실은 공무원들 자리 늘리기ㆍ낙하산 인사ㆍ민간영역 침해 등의 불협화음만 일으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무분별한 공기업 설립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에 대해서는 타당성 검토를 거치도록 했고, 설립 이후에도 매년 경영실적을 평가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경영진단에서 민영화 대상으로 결정된 지방공기업은 해산시키는 등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