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인상..우유·빵·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될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유는 물론 치즈, 빵, 라면,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까지 도미노 인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언급하기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도, 워낙 원가 비중이 높아 원유가격 상승시 소비자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정부 때 물가인상 압박에 원가 인상분을 최대한 떠안고 있었던 터라 이번 원유가격 인상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은 농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원재료가가 올라가면 원유 가격 인상분 정도는 반영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며 "그러나 바로 올리진 못하고 정부 쪽과 관련 기관들 간 협의를 거쳐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이번 안건이 승인된다고 해도 8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기조가 어떠한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정부 때도 눈치를 보느라 2~3년 축적된 인상 분을 반영하지 못해 하루에 1억원 씩 손해를 봤다"며 "만약에 올린다고 해도 원유 가격 인상 정도만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빵 및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업체들은 원유가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인상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제빵업체들은 이번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윳값이 오른다고 해도 제빵제품이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빵업계에 따르면 제빵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원료는 밀가루-설탕-유지-우유 순이다. 게다가 이들 원료는 제품 최종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재료값 등락에 따라 가격을 곧장 올리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제과제빵업체 관계자는 "우유는 원료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윳값이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아이스크림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이스크림은 전지분유로 만들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으며 생크림을 만드는 제빵업체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 나뚜루, 베스킨라빈스 등은 원유를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오는 27일 낙농진흥회 임시 이사회에서 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가격을 8월 1일부터 12.7% 상승한 940원 올리는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다.
올해 원유가격 연동제가 실시되 이사회는 별다른 논쟁이나 협상 과정 없이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치즈 등 유가공제품을 포함해 제빵 등 가공식품 값도 잇따라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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