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허 사장은 GS건설 주식 3.62%를 소유한 3대 주주로 오너가 부정이나 비리 사건이 아닌 경영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GS건설에 따르면 12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허명수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최근 경영상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진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허 사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사임하게 됐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대표이사직을 내놓은 허명수 GS건설 사장 /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대표이사직을 내놓은 허명수 GS건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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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온 허 사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혁신적인 변화를 돕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으로 진행했던 사업본부별 팀장들과의 '워크앤토크(열린경영 이벤트)' 행사를 직접 챙기며 책임과 프론티어 정신을 강조한 허 사장은 지난 1분기 최악의 경영실적에 적잖은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4년6개월만에 CEO에서 물러났지만 업계에서는 허 사장을 것설경기 침체를 이겨낸 대표 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12월 GS건설에 취임한 허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갖고 GS건설의 조직문화를 새롭게 정립했다. '변화', '최고', '신뢰'의 세가지 핵심가치를 선정하며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최고의 경영 실적을 연달아 올리기도 했다. 2010년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편입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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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시의 경영철학으로도 유명하다. 해외 출장 때는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된 GS건설 홍보 영상과 자료를 챙겨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GS건설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허 사장과 우상룡 해외사업총괄(CGO) 사장의 대표이사 공동퇴진에 이어 임병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이로써 GS건설은 기존 허창수ㆍ허명수ㆍ우상룡ㆍ임병용 각자 대표체제에서 허창수ㆍ임병용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임 사장은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4회 공인회계사, 제28회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LG텔레콤 영업마케팅본부장, GS 사업지원팀장 및 경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표이사(겸직)를 거쳐 지난해 12월 GS건설 CFO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 GS건설은 향후 CEO와 해외사업, 경영 지원, 국내 사업 3개 분야 CEO 총괄 체제에서 CEO 직할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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