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결선 투표 결과 로마 등 주요 도시서 자유국민당에 승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확인됐다며 좌우 대연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동부 트레비조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인 북부동맹의 20년 트레비조 집권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혼란을 보여줬던 지난 2월 총선 후 처음으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좌우 대연정은 1946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좌우 대연정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편한 연정을 지속하기보다는 기회를 노려 조기 총선을 요구, 재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계기로 민주당이 확실한 연정 주도권을 쥐게 됐다.
민주당은 이미 2주 전 실시된 1차 지방선거에서 지난 2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오성운동을 물리쳤다. 이탈리아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결선 투표를 치른다. 1차 투표에서 오성운동의 주요 도시 후보자들은 상위 2위 이내에 들지 못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선 투표는 사실상 민주당과 자유국민당 간의 맞대결이 됐다. 민주당은 자유국민당과 최후 결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레타 총리 개인으로서도 최근 재산세 문제와 관련, 베를루스코니 총리측 입장을 일부 수용하면서 제기됐던 민주당 내 반발을 무마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로마 존 카봇 대학의 프랑크 파본첼로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 후 어느 쪽도 총선 도박을 다시 하지 않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정치 이반은 향후 민주당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 결선 투표율은 48.5%에 불과했다. 1차 투표 때 59.7%보다 더 떨어졌다. 로마의 결선 투표율은 45%에 그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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