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땅값'.. 용산은 폭락 vs 세종은 폭등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단군 이래 최대라고 불리던 개발사업이 좌초된 용산구의 땅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정부부처 이전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는 세종시는 14개월째 지가상승률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발호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서울 용산구의 지가변동률은 -0.63%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땅값 하락폭이 가장 크며 2위인 성동구(-0.07%)의 10배의 가까운 하락세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용산구의 땅값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땅 56만6800㎡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006년 8월 정부종합대책으로 확정됐다. 사업비 약 31조원을 들여 111층 랜드마크 타워와 쇼핑몰, 호텔, 백화점, 아파트 등 60여개 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용산개발 사업은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민간출자사와 사업추진 방법 및 자금조달 계획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3월 채무불이행(디폴트)뒤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9월까지 그 동안 받았던 토지대금 2조4000억원을 반납해 사업을 청산할 계획이지만 민간출자사들은 이에 반대하며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는 등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종시 땅값은 0.62% 오르면서 지난해 3월 이후부터 14개월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전을 시작한 중앙행정기관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영·호남 교통물류 분기점으로 접근성 개선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경기 하남(0.44%), 서울 송파(0.37%)·강남(0.33%), 경기 부천 원미구(0.26%) 순으로 지가상승률이 높았다. 보금자리지구, 제2롯데월드 신축,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 등이 땅값을 끌어올렸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용산은 개발사업이 표류하며 땅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역세권 등을 감안하면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종시는 정부부처 이전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서 지가상승세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